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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수애의 상류사회

배우 수애 앞엔 늘 ‘파격 변신’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언제나 단아함을 넘어선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수애의 욕망에 따른 결과다. 그녀가 또다시 파격 변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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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울리는 중저음의 목소리, 흔들림 없는 눈빛, 고풍스러운 아우라. 수애를 설명하는 이 모든 것을 한 단어로 함축하면 ‘단아하다’로 정리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수애는 늘 단아하다는 이미지에 맞서 왔다.

파병 떠난 남편을 찾으러 전장에 뛰어들기도 했고(영화 <님은 먼 곳에>), 가족을 구하기 위해 피 말리는 사투를 벌이기도 했다.(영화 <심야의 FM>) 알츠하이머에 걸리거나(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 성공을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 여자가 돼 국민악녀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SBS 드라마 <야왕>) 가끔씩 마음을 간질이는 로맨스물의 주인공이 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그녀 곁엔 ‘파격 변신’이란 수식어가 뒤따랐다. 이번엔 영화 <상류사회>에서 다시 변신에 도전했다. 미래그룹 산하 미술관의 부관장 오수연으로 분해 더 높은 곳, 이른바 상류층이 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그녀는 극에서 남편인 장태준(박해일 분)에게 “나는 당신이 때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때를 만드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거나 “네 꿈은 원대하고, 내 꿈은 X밥이니?”라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파격’이라는 말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웃음) 아마 이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지 않을까 해요. 두려움이 100% 없지는 않았어요. 도전할 부분들이 많았는데 수연이라는 캐릭터가 멋있었어요. 오수연에겐 당당함이 있어요. 나라면, 수애라면 이렇게 당당하게 맞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영화에서 오수연은 관장 자리에 앉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한다. 재개관전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현재 세계적 아티스트이자 자신의 옛 연인 신지호(이진욱 분)를 찾아가는가 하면, 미래그룹의 자금세탁을 위해 파리 옥션에서 거액의 낙찰을 성사시킨다. 하지만 번번이 좌절을 맛본다. 급기야 옛연인과 정사가 찍힌 성관계 동영상이 그녀의 발목을 잡는다. 하지만 그녀는 과오를 숨기는 대신 만인에게 고백하는 것을 택한다. 그리고 미술관 알트 스페이스를 설립하면서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는다. 상류사회로의 입성을 포기하고 자아를 찾기로 한 것이다.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꼭 2~3등이 시험에서 1문제를 틀렸다고 울어요. 꼴등인 친구들은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죠. 오수연은 아깝게 1등을 놓친 2등 같은 존재예요. 그런 오수연이 자신의 민낯을 밝히고 굴레에서 벗어나는 설정이 멋있었어요. 저는 그러지 못하니까 대리만족했죠. 한편으로는 백조 같은 캐릭터라 안쓰러웠어요. 평화로운 표정과 말투, 웃음을 지녔지만 실상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거죠. 오수연은 자신에 대한 연민이 강해서 더 성공하고 싶고, 스스로에게 보상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수애는 <상류사회>에서 커리어우먼을 대변한다. 그래서 내면뿐만 아니라 외면에도 공을 들였다. 특히 코발트블루 슈트를 입고 금빛 하이힐을 신고 걷는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남편 장태준 역으로 출연한 박해일 역시 <상류사회>에서 가장 인상 깊은 수애의 모습으로 해당 의상을 입고 걸어오는 장면을 꼽았다.

“화려하고 높은 직위를 가진 캐릭터라서 보이는 이미지에 중점을 뒀어요. 미술관 큐레이터라는 직업에 맞게 의상 콘셉트와 헤어스타일을 고민했죠. 여성스러움 보단 냉철함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여성스러운 목선을 감추려고 터틀넥을 입고, 치마 대신 바지를 입었죠. 그것도 실루엣이 드러나지 않는 와이드팬츠로 택했어요. 감독님은 저의 긴 머리가 좋다고 하셨지만 제가 단발머리로 자르겠다고 했어요. 그래야 여성스러움이 줄어들 것 같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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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톤 하늘색이고 싶은



수애는 또래에 비해 기혼 여성 역을 많이 맡았다. 영화 <감기> <심야의 FM> <불꽃처럼 나비처럼> <님은 먼 곳에>, 드라마 <가면> <야왕> <천일의 약속> 등 절절한 사랑을 그리거나 모성애를 보여줬다.

“항상 수애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깨려고 노력했어요. 드라마 <9회말 2아웃> <우리 집에 사는 남자>에 출연한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대중에게 친근해지고 싶다는 갈증이 있어요. 그런 면에서 저는 욕망 덩어리예요. 수애라는 사람의 결을 유지하면서 그 안에서 변주하고 싶은 욕심이 있죠.”

수애는 단아함이 자신의 전부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오랫동안 자신을 수식해왔지만 자신에겐 의외의 모습이 더 많다는 것. 그 모습 때문에 지인들은 로맨틱코미디 장르에 출연할 것을 권유한단다.

“지인들이 저를 향해 의외라는 평가를 많이 해요. 어떤게 의외냐고요? 대화는 즐기는데 말수는 적고, 술은 잘 못하는데 술자리는 즐기는 모습들 같은거요. ‘수애’라는 사람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다른 말과 행동을 하니까 의아하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제 모습 그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건데 말이에요.”

수애는 데뷔 초 중저음 목소리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 감독은 그녀에게 “목소리 때문에 채널 돌아간다”며 톤을 높이라고 혼을 내기도 했단다. 목소리가 콤플렉스가 될 수도 있었지만 수애는 그때나 지금이나 자신의 목소리가 좋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연예인의 끼가 없어요. 스타로 자질이 부족해요. 그래서 한때는 배우로서 연기 외에 보여드릴 수 있는 또 다른 것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가 되고 싶어서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봤는데 어렵더군요. 무엇을 해도 어색하더라고요. 재능보다 그 이상의 사랑을 받으며 여기까지 왔어요. 결국 앞으로 보여드릴 것도 연기예요. 가능한 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전 스스로 기회를 잡진 못하지만 제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편이거든요. 자신감 있는 태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최선인 것 같아요.”

그녀에게 굳이 웃기지 않아도 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어떠냐고 묻자, 예능프로그램 출연엔 관심이 없단다. 카메라를 의식해 상황을 즐기지 못할 것 같고, 그 모습을 보는 시청자들이 불편할 것 같기 때문이다. 결국 연기로 푸는 수밖에 없단 뜻이다.

“대중은 ‘수애라는 배우는 잘 운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수애라는 배우를 생각하면 그레이컬러가 떠오를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파스텔톤 하늘색이 되고 싶어요. 늘 기분 좋게 바라볼 수 있는 색이잖아요. 앞으로 그렇게 되길 바라면서 활동하려고요.”
 


나를 들키지 않는 것


실제 마주한 수애는 화면 속에서보다 더 차분했다. 간단한 목례로 기자들을 맞이하곤 카메라 플래시에 맞춰 조용히 포즈를 취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선 어느 질문에도 동요하지 않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별다른 손동작 없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일상에선 어떨지 궁금했다.

“일상이라고 해서 특이할 건 없어요. 찾아보자면 아침형 인간이라는 점뿐인 것 같아요. <상류사회>를 마치고 혼자 벨기에 여행을 다녀왔어요. 많은 분들이 저를 집순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저 잘 돌아다녀요. 운동복을 입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 운동화를 신고 다니면 아무도 저를 못 알아보세요.(웃음) 혼자 다니면서 동전을 주워요. 언젠가 친구한테 이 이야길 하니까 ‘넌 땅만 보고 걸어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놀라우면서 서글펐어요. 나중엔 모자를 벗고 혼자 다닐 여유를 갖고 싶어요.”

수애는 얼마 전부턴 편안함과 행복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배우로서 커리어를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다면 이젠 인간 수애를 단단하게 만들고 싶어 초월명상을 배우기 시작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원하는 것을 알고 찾는 거란다.

“지금껏 앞만 보고 달려왔어요. 연기를 전공하지 않아서 현장에 가면 배울 게 많았어요. 치열했고 여유도 없었어요. 부족한 연기력을 들키는 게 가장 큰 수치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악바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열심히 달렸죠. 솔직히 말해도 될까요? 전 벽이 많은 배우였어요. ‘나’를 들키지 않는 것이 제 무기였고요. 그런데 경력이 쌓이다 보니 주변을 아우르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국가대표2>에 출연한 것이 계기였어요. 선배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내면을 단련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얼마 전부터 명상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배우 수애로 열심히 달려왔으니까 인간 수애의 삶을 채워서 밸런스를 맞추려고요.”

배우, 연기만 생각하던 수애에게 또 다른 관심사가 생겼다. 바로 얼마 전부터 키우기 시작한 고양이다. 이제 막 3개월 차에 접어든 새내기 집사인 그녀는 고양이를 바라볼 때 가장 행복하단다.

“요즘 고양이랑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고양이의 매력에 빠진지 얼마 안 됐거든요.(웃음) 사람들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을 왜 집사라고 부르는지, 왜 한 마리를 키우다가 두 마리, 세 마리를 키우게 되는지 공감하고 있어요. 고양이에게 위로받고 있거든요. 사실 키우던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너서 반려동물을 입양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러다 스케줄이 비어서 매니저에게 근처 펫 숍을 가자고 했는데, 그 상태로 2시간 동안 고양이를 바라봤어요. 그러다 보니 ‘내가 오늘 집에 갔는데 내일 저 고양이가 사라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입양했어요. 이름이 뭐냐고요? 콩새예요. 아주 작은 새의 이름인데, 어머니가 고양이가 작다면서 붙여주셨어요. 이름도 귀엽지 않나요?”

연기에, 명상에, 반려동물까지 그녀에게 연애할 틈이 없어 보였다. 언제 연애하느냐고 묻자 그런 질문은 오랜만이라고 웃어 보이더니 지금은 연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저도 연애를 하긴 했죠. 그렇지만 지금은 하지 않아요. 이번 영화에서 부부로 출연해서인지 저의 결혼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시더군요. 비혼주의자는 아니지만 결혼이 제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운명이 있고 짝이 있는 것 같아요. 저희 부모님이 결혼하라며 조바심을 가지실 때도 있었지만 이제 그 시기도 지났어요.(웃음) 지금은 그냥 현재에 만족하고 있죠. 결혼에 적정한 때가 오겠죠? 그때가 오면 놓치지 않을 거예요.”

수애는 타인이 아닌 자신을 기준으로 스스로를 평가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늘 타인과 비교되고 평가받아야 하는 직업을 가졌기에 더더욱 그러고 싶단다. 자신의 경쟁자가 자신이 되는 때야말로 그녀가 상류사회로 들어간 순간이란다. 오롯이 스스로 행복을 찾는 곳, 그곳이 수애의 상류사회다.



[2018년 08월] 빨간 맛, 비빔라면

입맛 없는 여름에는 비빔라면 한 그릇이 최고다. 올해도 라면 시장에는 새로운 소스와 면발로 무장한 신흥 비빔라면과 기존의 스테디셀러 비빔라면의 전쟁이 치열하다. 어떤 맛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라면 〈우먼센스〉 라이프스타일 평가단의 후기에 주목하자.


TEST PLAN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비빔라면을 모아 〈우먼센스〉 라이프스타일 평가단 8명의 집으로 개별 배송했다. '1일 1라면' 방식으로 8~10일 동안 시식 품평을 진행했다. 테스트를 진행한 비빔라면은 8종류로 쫄깃한 면발로 승부를 건 오뚜기 진짜쫄면부터 메밀가루를 넣은 팔도 막국수라면, 감칠맛 나는 불맛을 살린 삼양 중화비빔면, 곤약면과 김치 발효 육수로 맛을 낸 다이어터의 여름 간식인 아워홈 미인면 매콤비빔소스, 라면과 양념치킨 소스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농심 매콤달콤 양념치킨면,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으로 맛을 낸 풀무원 생면식감 탱탱 비빔쫄면, 큼지막한 고기가 들어가 육삼냉면 맛이 나는 CU 매콤달콤 고기비빔면, 비빔면에 칼칼한 볶음김치 맛을 더한 GS리테일 오모리김치볶음 비빔면을 맛보았다. 8명의 <우먼센스> 라이프스타일 평가단의 비빔라면 리얼 품평기. 그 결과는?
 



 


1 풀무원 생면식감 탱탱 비빔쫄면
쫄면 맛집 30여 곳을 분석한 후 대중이 선호하는 맛의 '숙성 비빔장'을 개발했다. 가격 1봉지(4개) 4,980원.

평점 92.5 패키지 ★★★★ 간편함 ★★★★ 맛 ★★★★☆ 구매 의향 ★★★★☆
이름처럼 탱탱한 면의 식감이 좋고 매운맛도 적당하다. 콩나물, 채소, 삶은 달걀 등을 더하면 식당에서 파는 쫄면이라 해도 손색없을 듯. 엄가을(<우먼센스> 인플루언서 에디터 1기)
 


2 농심 매콤달콤 양념치킨면
고추와 후춧가루를 섞어 매콤한 양념에 사과와 꿀로 단맛을 더해 특유의 감칠맛이 있다. 닭고기와 빵가루를 반죽해 만든 바삭한 식감의 치킨볼, 땅콩, 파슬리 등 토핑을 올리면 고소함이 배가된다. 가격 1봉지(4개) 4,980원.

평점 91.8 패키지 ★★★★ 간편함 ★★★★ 맛 ★★★★ 구매 의향 ★★★★
양념치킨의 단맛·짠맛의 황금 비율을 비빔라면에 그대로 옮겼다. 남은 치킨이 있다면 당장 이 라면부터 삶겠다. 바삭한 치킨과 잘 어울리는 쫄깃한 면발이 인상적이다. 고윤지(<우먼센스> 라이프스타일 에디터)
 


3 삼양 중화비빔면
비빔라면의 새콤달콤한 맛에 굴소스와 양파로 중화풍의 맛을 더했다. 파프리카 추출물을 활용해 면이 붉고, 달걀지단, 청경채, 당근 같은 플레이크가 별도로 첨가됐다. 가격 1봉지(5개) 6,000원.

평점 90.2 패키지 ★★★★☆ 간편함 ★★★★ 맛 ★★★★ 구매 의향 ★★★★
새콤달콤한 맛에 중국식 불맛과 고추기름이 더해져 색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다. 특이한 맛과 향 덕분에 자주 손이 갈 듯. 백명진(<우먼센스> 인플루언서 에디터 1기)
 


4 오뚜기 진짜쫄면
1봉지가 160g으로 양이 넉넉하다. 감자 전분을 넣고 고압 스팀을 이용해 쫄깃하고 탄력 있는 쫄면 식감의 면을 자랑한다. 태양초 고추장에 식초, 복음참깨, 무초절임액을 첨가한 오뚜기만의 노하우가 담긴 비빔장이 더해져 매콤하고 새콤달콤한 쫄면 맛을 낸다. 가격 1봉지(4개) 4,980원.

평점 94.5 패키지 ★★★★ 간편함 ★★★★ 맛 ★★★★☆ 구매 의향 ★★★★☆
쫄깃한 면발에 쫄면처럼 새콤한 맛이 난다. 적당한 단맛은 고추장과 고춧가루가 들어간 매운맛을 중화해준다. 다른 비빔라면에 비해 양이 푸짐해 양껏 먹을 수 있다. 우현주(푸드스타일리스트)

 



 


5 GS리테일 오모리김치볶음 비빔면
GS25 1등 PB 제품 오모리김치찌개와 팔도 1등 제품 팔도비빔면을 컬래버레이션한 비빔라면.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비빔라면으로 국내 최초로 김치가 들어가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가격 1,600원.

평점 89 패키지 ★★★★☆ 간편함 ★★★★☆ 맛 ★★★★ 구매 의향 ★★★★
불맛 나는 볶음김치에 매콤·달콤한 비빔장 소스가 잘 어우러진다. 김치와 라면이 모두 먹고 싶은 장기 출장 시 이것 하나만 챙겨 가면 충분하다. 박충열(포토그래퍼)
 


6 CU 매콤달콤 고기비빔면
생면과 상추, 돼지고기 앞다리살로 만든 편의점표 '육삼비빔면'. 삼립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양념장과 육즙이 가득한 돼지고기, 채 썬 상추를 국수와 함께 진공포장했다. 가격 3,900원.

평점 93 패키지 ★★★★ 간편함 ★★★★☆ 맛 ★★★★☆ 구매 의향 ★★★★
구운 돼지고기와 채 썬 상추가 들어 있다. 추가 조리 없이 국수 면에 양념장과 속 재료를 넣고 비비면 맛있는 육삼비빔면을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김태영(K-QUEEN 5기)
 


7 팔도 막국수라면
매콤한 양념장에 배 농축액을 넣어 막국수 특유의 매콤하고 달콤한 맛을 살렸다. 고기 고명, 무, 오이 등이 들어간 건더기스프와 통참깨, 참기름이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더한다. 가격 1봉지(4+1개) 4,980원.

평점 87 패키지 ★★★☆ 간편함 ★★★★ 맛 ★★★★ 구매 의향 ★★★★
적당히 매우면서 단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룬다. 비빔스프와 건더기스프 외에 통참깨·참기름이 따로 들어 있는 알찬 구성이 만족스럽다. 이지영(K-QUEEN 4기)
 


8 아워홈 미인면 매콤비빔소스
곤약면으로 포만감은 올리고, 칼로리는 낮췄다. 찰고추장, 사과식초, 참기름의 황금 비율로 만든 소스에 탱탱한 식감의 곤약면을 사용해 한 그릇에 100kcal이다. 가격 2,500원.

평점 90 패키지 ★★★★☆ 간편함 ★★★★ 맛 ★★★★ 구매 의향 ★★★★
곤약면으로 만들어 비빔라면 특유의 감칠맛은 없지만 체중 조절을 하는 중이라면 최고의 여름 별미가 될 듯. 김혜원(국제행사 MC)

 


REAL COMMENT


8명의 라이프스타일 평가단이 직접 먹어보고 결론 내린 '빨간 맛, 비빔라면'의 리얼 품평기. 패키지, 조리의 간편함, 면발과 소스의 조화, 구매 의향 등 항목별로 평가한 후 자신만의 상위권 제품을 뽑았다.
 


호기심 많은 스마트맘, 엄가을


신제품 소식에 관심이 많으며 궁금한 제품이 있으면 가까운 매장에 찾아가 직접 체험해볼 정도로 '호기심 천국'인 SNS 인플루언서. 매운맛을 좋아한다.



BEST 1 풀무원 생면식감 탱탱 비빔쫄면
평점 94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해 칼로리 부담이 적다. 고추장 양념이지만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이들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BEST 2 삼양 중화비빔면
평점 91
중화권의 불맛과 향이 느껴지고, 약간 붉은 면 색깔이 식감을 자극한다. 적당한 매운맛과 깔끔한 뒷맛이 인상적이다.
 


팔방미인, 백명진


패션, 뷰티, 리빙, 여행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SNS 인플루언서. 신상품을 평가할 때 기존에 없던 특별한 장점이 있는 제품이라면 마음이 후해진다.



BEST 1 삼양 중화비빔면
평점 93.5 면발이 가늘어 여러 번 비비지 않아도 양념 소스가 면 사이사이에 잘 스며든다. 삶은 달걀보다는 달걀프라이를 곁들이면 좋을 듯.

BEST 2 아워홈 미인면 매콤비빔소스
평점 91
다이어터에게 반가운 여름 별미가 될 듯. 단, 충진수에 담긴 곤약을 흐르는 물에 3~4번 헹구고 물기를 말끔히 제거하고 먹어야 맛있다.

 


꼼꼼한 살림꾼, 김태영


결혼 10년 차, 두 아이의 엄마이자 주부 모델로 바쁜 그녀는 비빔라면도 간편한 조리법 중심으로, 새콤 달콤한 맛을 냈는지 여부로 평가했다.




BEST 1 CU 매콤달콤 고기비빔면
평점 95 면이라 소화에도 부담 없고, 맛 역시 여느 육삼비빔면 못지않아 편의점에서 또 사 먹고 싶은 맛이다.

BEST 2 농심 매콤달콤 양념치킨면
평점 92.5
매콤·달콤·짭짤·고소·새콤한 5가지 맛이 적절한 비율로 배합돼 이제껏 먹어보지 못한 새로운 감칠맛의 비빔라면을 경험했다.

 


얼리어답터, 박충열


<우먼센스> 사진을 담당하는 10스튜디오의 포토그래퍼. 요리하는 것과 맛집 탐방을 즐긴다. 바쁜 일정 때문에 외식이 잦고, 단·짠맛을 좋아한다.



BEST 1 GS리테일 오모리김치볶음 비빔면
평점 93 비빔라면에 칼칼한 볶음김치를 더해 비빔국수 맛이 난다. 남은 국물에 밥을 비벼 먹으면 오모리김치볶음밥 맛이 난다. 휴대가 간편한 것도 장점이다.

BEST 2 오뚜기 진짜쫄면
평점 93
평소 매운맛을 즐기는데 다른 비빔라면보다 맵고 단맛이 강해 좋았다. 라면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쫄깃하고 탱탱한 면을 집에서 손쉽게 맛볼 수 있다.

 


살림 열정가, 이지영


다방면으로 얕고 넓은 지식을 갖췄고, 인터넷만 된다면 못 하는 게 없다는 주부 모델 겸 MC. 새콤달콤한 황금 비율의 양념 맛을 중점으로 평가했다.



BEST 1 풀무원 생면식감 탱탱 비빔쫄면
평점 93
튀기지 않은 생면에 적당한 맵기. 여름 별미로 딱 알맞다.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의 김건모처럼 수박쫄면으로 먹으면 맛있을 듯.

BEST 2 CU 매콤달콤 고기비빔면
평점 92.3 삶은 면에 고기와 상추까지. 비빔장은 국숫집에서 먹었던 그 맛 그대로다. 혼자 밥해 먹기 싫은 여름날, 자주 사 먹을 듯하다.

 


나름 살림꾼, 고윤지


취미는 마트 장보기인 라이프스타일 에디터. 고추장이 들어간 떡볶이는 즐겨 먹지만 캡사이신으로 맛을 낸 매운 음식은 잘 먹지 못한다.



BEST 1 농심 매콤달콤 양념치킨면
평점 95 토핑에 있는 땅콩의 식감이 쫄깃한 면발과 어우러져 맛이 배가된다. 매운맛이 부족하다면 청양고추를, 너무 맵다면 모차렐라 치즈를 더하자.

BEST 2 팔도 막국수라면
평점 92 메밀이 2%밖에 함유되지 않은 면이 조금 아쉽다. 알맞게 매운맛과 참기름의 고소한 향 덕분에 여름철 비빔라면으로 자주 사 먹을 듯.

 


안전 우선주의자, 우현주


태어난 지 9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푸드스타일리스트.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재료는 물론 면발의 식감, 소스의 비율 등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BEST 1 오뚜기 진짜쫄면
평점 94 탱글탱글 쫄깃한 면발과 알싸한 매운 소스, 적당한 새콤달콤함이 어우러진 맛의 조화가 돋보인다. 삶은 달걀 등 고명을 얹어 먹으면 더 맛있다.

BEST 2 CU 매콤달콤 고기비빔면
평점 93 고기가 곁들여져 든든한 한 끼 식사로 그만이다. 삶은 면이 포장돼 살짝 불어 있지만 뜨거운 물 한 스푼만 더하면 쉽게 비벼진다.
 


꼼꼼한 새댁, 김혜원


3개 국어에 능통한 국제 행사 전문 MC. 달고, 짜고, 매운 음식은 잘 먹지 않으며 늘 음식과 '밀당' 중인 완벽 몸매의 소유자. 자극적이지 않은 매운맛 라면을 찾고 있다.



BEST 1 아워홈 미인면 매콤비빔소스
평점 94 1인분이 100kcal라서 야식이 생각날 때 부담 없이 먹기 좋다. 곤약면 특유의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과 매콤·달콤한 소스 맛이 잘 어우러진다.

BEST 2 팔도 막국수라면
평점 93 비빔라면을 먹을 때 참기름을 꼭 넣어 먹는데 제품에 포함돼 있으니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어 편하다. 오이와 김을 추가해 먹으면 맛이 더 좋다.

 


<우먼센스> 라이프스타일 평가단의 선택!


오뚜기 진짜쫄면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다른 8명의 〈우먼센스〉 라이프스타일 평가단은 최고의 비빔라면으로 오뚜기 진짜쫄면을 뽑았다. 비빔라면 특유의 매콤하고 새콤달콤한 맛이 인상적인 데다 8종의 제품 중 가장 양이 많아 먹고 난 뒤 포만감이 오래간다는 평이 많았다. 고추장을 베이스로 만든 양념장은 고명으로 즐겨 먹는 삶은 달걀, 오이·양배추 등 각종 채소와도 잘 어우러져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비빔라면이라고 입을 모았다. 패키지 디자인과 조리의 간편함, 면발과 소스의 맛, 구매 의향 항목에서 모두 좋은 점수를 받은 제품이지만 기존의 라이프스타일 테스트와 달리 개인마다 상위권으로 뽑은 제품이 모두 달랐다. 이번 결과는 평균 점수일 뿐, 개인의 취향과 입맛이 다른 만큼 기호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정답일 듯하다.
 



 


<우먼센스> 라이프스타일 평가단의 선택 포인트


1 쫄깃하고 탄력 있는 면발 오뚜기에서 야심 차게 선보인 '진짜쫄면'은 쫄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쫄깃하고 탄력 있는 면발이 강점이다. 감자 전분과 고압 스팀으로 쫄면에서 느끼는 식감을 그대로 재현해 제품 이름 그대로 '진짜쫄면'을 먹는 것 같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2 가성비 갑 150g
기존 130g의 비빔라면이 부족한 소비자를 위해 20g을 추가한 제품. 테스트한 8종의 제품 중 식후 가장 든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 중인 먹방 요정 이영자를 CF 모델로 기용해 푸짐한 양의 비빔라면이라는 이미지를 홍보 중이다.

3 단맛과 짠맛의 완벽한 조화
오뚜기만의 노하우가 담긴 태양초 고추장에 식초, 복음참깨, 무초절임액을 첨가해 달아난 여름 입맛을 살리는 비법 양념장을 완성했다. 특히 태양초 고추장이 33%나 함유된 액상스프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매운맛을 낸 데다 양배추, 달걀 플레이크 같은 건더기를 더해 집에서도 매콤·새콤달콤한 쫄면 한 그릇을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게 됐다.



[2015년 12월] 욕망에 대하여, 박지윤


출산 후 27일 만에 방송 복귀, 남자 중심 예능 분야에서 다작(多作)하는 여자 MC로 ‘욕망 아줌마’가 된 방송인 박지윤. 일과 가정 모두 똑 부러지게 챙기는 그녀의 욕망은 직접 만나보니 치열한 탐심이라기보다 여유로운 열정에 가까운 듯했다. 잘나가는 방송인 박지윤부터 알파맘 박지윤까지, 그 수식어를 지키기 위해 그녀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블랙
 
블랙 터틀넥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브론즈 버튼 장식의 블랙 팬츠 시스템.

 
블랙 터틀넥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브론즈 버튼 장식의 블랙 팬츠 시스템.

 

24시간이 모자란 ‘박길동’씨! 어제 일과는 어땠어요?
어제(일요일)는 KBS <안녕하세요> 녹화를 했어요. 일요일에 방송이 잡히면 본의 아니게 남편 혼자 ‘독박 육아’를 하기 때문에 미안해요. 아침에 다인이, 이안이와 남편 아침밥 해 먹이고 교회 가는 거 보고 나서 저는 미용실 가서 화장하고 머리하고 녹화하러 갔어요. 저녁에 녹화 끝나고 강남에서 남편과 아이들 만나 해장국 먹었고요. 그러고 나서 다음 주에 아이들 먹일 반찬거리 장봐서 만들어놓고 남편과 아이들 재운 뒤 손톱에 뭐 좀 발랐어요.(하하) 제 네일 공구함이 있거든요. 방송에서 손 노출이 많으니까 어쩔 수 없이 네일 케어를 받아야 하는데 지저분하게 매니큐어가 떨어지면 흉해 보이잖아요. 그럴 때 딱 네일숍에 가서 받으면 좋은데 시간 맞추기도 어렵고, 그걸 받으려고 2시간 동안 앉아 있기도 쉽지 않아요. 어젯 밤에 공구함 꺼내 손톱 다듬으면서 밀린 드라마 봤어요. 요즘 JTBC 드라마 <송곳>을 보고 있어요. 재밌기도 하고 느끼는 바도 많아요.

네일 케어도 배웠어요?
아, 따로 배운 건 아니에요. KBS 아나운서 시절 때부터 메이크업이나 헤어, 손톱 같은 것을 저 스스로 해결해야 할 때가 많았거든요. 그땐 근무 시간이 정해져 있고 경제적 여유도 그리 있는 게 아니라 늘 메이크업 박스를 들고 다녔어요. 지금도 가끔 지방이나 해외 출장에서 제작비가 빠듯한 경우 매니저, 헤어 디자이너,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타일리스트 다 못 챙길 때 가장 먼저 포기하는 게 헤어 부분이에요. 고데기를 챙겨 가서 직접 하곤 해요. <식신로드> 같은 경우처럼 스타일리스트와 둘이 갈 때도 많아요. ‘어떻게든 혼자 해보자’ 뭐 그러죠.

 


항상 뭐든지 잘했어요? 지금은 방송 베테랑이지만 누구나 ‘흑역사’는 있잖아요?
KBS 아나운서가 되기 전에 생활비와 아나운서 학원비, 아나운서 시험 준비 비용을 벌어보겠다고 리포터를 했어요. 아버지가 대학 졸업 후 용돈을 딱 끊으셨거든요. 제 입장에서도 취업 준비 하겠다고 부모님께 손 벌리는 게 부끄러웠고요. 그렇게 처음으로 공중파를 탄 게 KBS <세상의 아침>이었어요. 리포터로 안동 얼음축제 하는 걸 취재하고 와서 처음으로 스튜디오에 앉아 촬영했는데 당시엔 카메라 어디를 봐야 할지도 몰랐죠. 생방송이라 직접 보진 못하고 끝나자마자 엄마한테 전화했더니 “일곱 번 더듬더라?”라고 하시더라고요.(하하) 이후 여러 차례 리포터 경험을 쌓고 KBS 아나운서로 입사했는데 다른 동기들보다 떨지 않는다고 선배들이 ‘강심장’이라고 했어요. 물론 속으로 엄청 떨었지만 말이죠. 뭔가 두렵고 부담스러우면 말이 안 나오잖아요. 방송에서 말 한마디 꺼내기도 두려웠을 때가 있었어요.

최근엔 <썰전>하면서 여러 부류의 사람들과 맞닥뜨리면서 ‘세상에 이보다 더 센 사람이 있을까’ 싶었죠. ‘예방주사’를 맞았다고나 할까요? 그때 드는 생각이 임신, 출산이라는 게 생명을 한 번 거는 거잖아요. 그걸 두 번이나 했으니 ‘뭐!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날 죽이기야 하겠어?’라는 무대포 정신이 생긴 것 같아요. 그 덕에 ‘욕망 아줌마’라는 별명도 생겼죠.  




술
 
술 장식 화이트 니트 톱·도트무늬 재킷과 팬츠 모두 앤디앤뎁, 화이트 펌프스 힐 홀리샵.

 

솔직히 ‘욕망 아줌마’라는 별명, 싫지 않아요?
사실 제가 너무 일찍 공개 연애를 시작해 팬심이라는 걸 느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 ‘욕망 아줌마’로 살면서 팬이라는 고마운 사람들과 자주 마주하고 있어요. “저도 욕망 아줌마예요” “우리 딸이 지윤씨처럼 되고 싶대요” “우리 엄마가 팬이에요” “결혼해서 언니처럼 살고 싶어요”라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참 감사해요. 예전에는 아줌마라는 사회적 편견이 있기도 해서 공개 연애 후 모든 걸 내려놨거든요. 근데 지금은 오히려 아줌마도 아니고, 아가씨도 아니었던 때보다 아이 낳고 아줌마가 되면서 저의 부지런한 근성이 빛을 발하는 듯싶어요. 예전에는 욕망 아줌마 하면 부정적인 의미가 컸는데 지금은 긍정적인 의미로 팬분들이 붙여준 것 같아서 기쁘죠. 덕분에 제 캐릭터가 생겨서 제가 좋아하는 방송의 커리어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거고요. 이 맛에 방송을 하는 것 같아요.

일찍 공개 연애를 시작했는데 지금도 후회하지 않아요?
당시 주변에서 바보 같단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여우같이 남자친구 있어도 없는 척하지 왜 그대로 말했느냐며…. 그때 KBS에 출입하던 스포츠 신문 기자분이 저를 보자마자 “최동석 아나운서랑 사귀신다면서요?”라고 질문했는데 제가 바로 “네에~” 했거든요.(하하) 그다음 날 신문 1면에 나고 인터넷 뉴스에 실렸어요. 제 성격이 그래요. 목에 칼이 들어와도 ‘기면 기다, 아니면 아니다’라고 말해야 하죠. 그래서 당시에는 손해 보는 게 많다는 얘길 들었어요. 근데 사람이 자기 성격을 죽이면서 살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진정성이라는 건 금방 들통나니까요. 진행자는 방송에 자신의 삶이 많이 반영되기 때문에 만약 그때 연기를 했더라면 겉과 속이 다른 애라는 말을 들었을 거예요.  


 


최동석 아나운서와 어떻게 ‘사내 커플’이 됐어요?
‘밥정(情)’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입사 동기 중에 같이 점심을 가장 많이 먹은 친구고 편하니까. 남편도 제가 복스럽게 밥을 잘 먹는 모습에 반한 것 같아요.(하하) 서로 상담도 많이 해줬어요. 연애 상담 같은 거…. 그러다가 “오빠만큼 좋은 사람이 어딨어!” “너만 한 여자가 어딨냐?” 그렇게 말해주다가 묘한 기류가 돌면서 연인이 된 거죠. 동기들도 의아하게 생각했을 거예요. 남편은 FM, 바른 생활을 하는 타입이고 저는 사람 모이는 거 좋아하고 입사 동기 여자들 중에 씩씩한 편이었어요. 반대이기 때문에 잘 맞는 것 같기도 해요.

결혼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요?
남편은 제가 해달라는 거 다 해줘요. 사소한 심부름 같은 것도! 연애할 때도 제가 반한 포인트가 그거였어요. 그냥 제가 무심코 “저거 맛있겠다”라고 말하면 차 세워서 “먹을래? 사다 줄까?” 그래요. 솔직히 그런 남자가 처음이었어요. 전에 만났던 남자들은 “지금 왜 저걸 먹어. 먹어봐야 살만 쪄” 그런 반응이었는데 반대로 그러니까 제가 오히려 “아니야. 괜찮아”라고 하게 돼요. 충분하게 사랑을 받으면 결핍이 없어진다는 걸 알았어요. 남편이 저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자존감인 것 같아요. 너무 많은 사랑을 줘서 어딜 가든 제가 젤 예쁜 줄 알고….(하하) 그래서 당당하게 방송을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가끔 몸매를 지적한 댓글을 보고 속상해하면 “너만큼 예쁜 사람이 어딨어! 지들은 뭐 얼마나 예뻐서 난리야?”라고 말해줘요. 이 맛에 사는 거지요. 




토끼털
 
토끼털 베스트 구호, 그레이 와이드 팬츠 시스템, 화이트 블라우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행복한 결혼 7년 차 부부, 싸운 적은 없나요?
첫아이 낳고 많이 싸웠어요. 육아가 처음이니 둘 다 예민해서 ‘누가 건들기만 해봐라’ 식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거의 싸우지 않아요. 살짝 토라지는 정도는 있지만 부부니까 오래가지도 않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모든 사람이 내가 아닌데 남이 어떻게 100% 만족스러울 수 있겠어요? 사소한 부분이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죠. ‘안 살 거 아니면 얘기하지 말자! 그냥 묻고 살자!’ 그렇게 생각해요. “왜 이렇게 했어?”라고 아무리 말해도 사람은 잘 변하지 않거든요. 결혼한 이상, 인간 개조를 할 수도 없으니 그 사람의 그런 면도 받아들여야 해요. 남편도 저에 대한 불만이 있지만 묻고 가는 게 있잖아요. 그런 게 부부인 거 같아요. 정 못 참겠으면 최대한 상냥한 어조로 말하려고 해요.

최근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온 가족이 총출동했어요.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우연히 키즈카페에서 휘재 오빠를 만났는데 딸 다인이가 정말 예쁘다고 하면서 즉흥적으로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에게 전화해 얘기했더라고요. 다인이랑 같이 집에 놀러 오라고요. 만약 거창하게 섭외 요청이 들어왔으면 저희도 깊은 고민을 했을 텐데 추억 삼아 나들이 가는 식으로 가볍게 가기로 했어요. 둘째 이안이가 태어나고 일이 많아져 이안이랑 나들이 간 적도 별로 없었고요. 요즘 SNS에 아이 사진 한 장 올리는 것도 조심스러운데 엄마들 마음이 다 똑같을 거예요. 내 자식 너무 예뻐서 혼자 보기 아까울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애기 엄마들이 ‘#맘스타그램’이라고 해서 아이 사진 올리고… 방송에 출연하게 된 것도 그런 마음이었어요. 요즘 그 방송 영상 돌려보면서 다인이랑 킥킥대요.

다인이와 이안이의 성향은 어때요? 육아 원칙은요?
첫째 다인이는 아빠를 많이 닮았고 둘째 이안이는 저를 닮았어요. 가끔 남편과 얘기해요. 우리 자식이지만 좀 웃긴다고. 아이들이 약간 웃긴 면이 있어요. 엉뚱한 소리 하고 그런 게 웃겨요. 저한테 “박지윤 엄마씨~” 이런다거나 요즘 TV 만화에 나오는 호랑이 코치를 따라 하며 “엄마는 호랑이 코치야. 몰랐어?”라고 말하면 다인이는 “아이구! 호랑이 코치님 죄송합니다~” 그래요. 장난꾸러기예요. 남편이랑 같이 애들 앞에서 막춤도 추고 유치하게 놀아요. 하지만 권위를 내세울 땐 확실히 내세워요. 자기 몸이든 남의 몸이든 다치게 하면 ‘뒤지게’ 맞아요. 진짜 위험할 때는 그걸 알려줘야 하기 때문에 인정사정없이 때려요. 어른한테 반말하고 되바라지게 행동하는 꼴도 못 봐요. 밖에 있더라도 “엄마랑 화장실 좀 갈래?” 하며 조용히 아무도 없는 데 끌고 가서 혼내요. 그거 외에는 다 원하는 걸 하게 해주고 웃게 해주자는 게 제 원칙이에요.  





 

부모가 아나운서라 아이들 언어 교육은 특히 잘할 듯해요. 더구나 박지윤씨는 영문학과 출신이잖아요. 교육 방식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늘 고민하는 부분이에요. 아이 낳고 얼마 되지 않아 EBS <60분 부모>를 진행했는데 방송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교육 전문가를 많이 만나요. 내용도 제각각이고요. 그래서 더 혼란스러웠는데 이거 하나는 잊지 말아야겠다는 게 있어요. ‘여유’예요. 주변에 해외파 부모들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영어 교육을 시키지 않아요. 수학과 교수인 부모도 어릴 때부터 수학 학원에 보내지 말라고 해요. 우리 첫째가 6살인데 또래 아이들 보면 한글 학습지를 시키거나 엄마표 한글 공부를 시키는데 저와 남편은 시작도 안 했어요. 제가 한글 배울 때 초등학교 입학 전, 할머니한테 배웠거든요.

자음과 모음이 만나 글자를 만드는 원리를 배웠는데 자음과 모음이 한번 휘몰아치면서 한글 원리를 깨달았던 기억이 생생해요. 요즘 아이들 배우는 식으로 어린 나이에 한글을 배우려면 통 글자를 배울 수밖에 없어요. 이건 사과니까 ‘사과’로 외워야 하죠. 제가 배운 소중한 경험을 일깨워주고 싶어서 무턱대고 보채지 않아요. 그랬더니 얼마 전에 아이가 스스로 “엄마, 내 이름 어떻게 써?”라고 물어봐서 알려줬어요. 이렇게 여유롭게 버틸 수 있는 자신감이 어디서 왔나 했더니 엄마 아빠가 아나운서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우리가 그렇게 한글 공부하고 국어사전 끼고 살았는데 우리 애가 못하겠어?

할 때 되면 다 해. 지가 하고 싶을 때 하겠지 싶었죠. 진짜 초등학교 들어가서도 못하면 그때 우리가 붙들어 잡고 공부시키자 했어요. 그런 여유가 영어에는 없더라고요. 여유가 없는 분야에서는 부모가 조바심을 내는 거예요. 그래서 수학 공포증이 있는 부모가 수학 공포증이 있는 아이를 만든다고 하잖아요. 제가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어 지금은 내려놨어요. 지금은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배우는 과목 중 하나가 영어라 어쩔 수 없지만, 다인이의 영어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신경 안 쓰고 있어요. 가끔 집에서 ‘미일크~’라고 말하면 칭찬을 엄청 해주는 정도예요. 필요에 의한 배움만큼 중요한 게 없는 것 같아요. 기다려주려고요.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잘 잡고 있어요. 박지윤씨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집집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지만 아무래도 엄마가 에너지가 있다는 거? 피곤해서 가만히 있으면 쉬는 날 하루도 금방 지나가요. 막 개운하게 쉴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아이들과 놀지도 못하고 그냥 지나가버려요. 저 같은 워킹맘들은 죄책감 같은 게 있어서 주말에는 뭔가 하려고 하는 게 있어요. 저는 가족들에게 직접 요리를 해 먹이려고 해요. 가끔 지인들이 SNS에 올린 요리 사진을 보고 “너 주중에 그렇게 일하고 주말에 밥하고 싶냐?” 그래요. 그러면 저는 “안 하면 어떻게 해 그럼? 내가 주부인데 안 해?” 이러죠.

주말 저녁이나 짬 내서 쉴 때는 집 앞 카페에라도 나가요. 아이들 아이스크림 하나 시켜주고 남편과 커피 마시면서 직장 상사 흉도 보고 한 주 동안 있었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눠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집안일도 평일날 틈틈이 해요.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가 제 생활신조거든요. 사실 학창 시절에는 정말 많이 미뤘거든요?(하하). 근데 집안일이 쌓이는 것만큼 주부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건 없더라고요. 직장인이 되고 엄마가 되면서 좀 더 부지런해진 건 있어요. 늦게 자도 빨래 분류해서 손빨래하고 어질러놓은 화장대도 한 번 닦고 널브러진 옷 한 번 더 걸어놓고 공과금이나 영수증 정리 못 했던 거 하고 그래요. 그런 사소한 것들 그때그때 챙겨요.

대단한 에너자이저네요.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해요?
제 기초체력의 바탕은 부모님인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늦잠 주무시는 모습이나 술 드시고 뻗은 모습을 못 봤거든요. 늘 저희보다 먼저 나가시고 부지런하셨어요. 전국을 누비며 에너지 넘치게 사업도 하셨고요. 그 기초체력이 유전된 거죠. 엄마는 제가 어릴 때 약간 소아비만이었음에도 “먹는 놈이 남는 거다” “먹는 놈 못 이겨”라고 말씀하시며 밥을 맛있게 영양 넘치게 잘 해주셨어요. “공부한 놈 못 이겨”가 아니라 잘 먹는 놈이 이긴다고….(하하) 먹성은 끝내주는 집이에요. 부작용이라면 호리호리한 몸매가 아니라서 데뷔 초에 방송 의상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학창 시절 대부분을 눈물의 다이어트로 보냈다는 거?(하하) 그 덕분에 체질적으로 가리는 음식 없이 잘 먹어요. 제 가 원하는 만큼 양껏 먹으면 병이 안 나요. 가끔 뭔가 오늘처럼 중요한 촬영이 있거나 조절을 할 때 식사량을 줄이면 딱 병이 나요. 그래도 방송인이기 때문에 최소한 식단 관리를 하려고 해요.  




니트
 


식단 관리를 어떻게 해요?
고구마 다이어트를 한다고 방송에 말한 이후로 블로그 쪽지를 많이 받았어요. “하루에 몇 개를 먹느냐” ‟언제 먹느냐”라고 말이죠. 고구마를 언제 몇 개씩 먹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핵심은 평소에 먹던 만큼 먹되 밀가루, 쌀 대신 GI 지수가 낮은 고구마로 대체한다는 거예요. 양을 줄이라고 하면 사람 절제력이라는 게 그게 안 되거든요. 대체 식품으로 바꿔주는 게 롱런하는 것 같아요. 마음껏 먹어도 하루에 고구마를 20개 이상 못 먹어요. 소금, 설탕을 아예 먹지 않는 것만으로도 체중 조절이 돼요. 저는 그렇게 고구마, 저지방 우유, 삶은 달걀을 먹어요. 순간적으로 식욕을 억제해주는 아메리카노도 마시고요.

어머니처럼 아이들에게 ‘집밥’을 잘 만들어주는 엄마인가요?
솔직히 일이 많아서 아이들 밥은 친정엄마가 같이 살면서 살뜰히 챙겨주세요. 저희 아이들은 국을 좋아해요. 저와 엄마가 국물 요리를 잘하기 때문이기도 하죠(하하). 보통 엄마들은 자신 있는 요리를 해주기 마련이잖아요. 쇠고기가 들어간 뭇국, 콩나물국, 감잣국 이런 식으로 매일 바꾸고 여기에 밥, 김, 멸치볶음, 시금치나물은 꼭 해줘요. 여기에 특식을 더한다면 장조림이나 구운 안심을 곁들이기도 하고 그게 없으면 달걀프라이를 해줘요. 가끔 주말에는 파스타도 만들어요. 남편이 좋아하는 메뉴이기도 하고 만들기 쉽거든요.

‘박지윤표 파스타’는 어떻게 만들어요?
달군 팬에 마늘을 편으로 썰어 넣고 볶다가 삶은 조개와 면을 고루 섞으며 볶아요. 그리고 허브솔트로 간을 하고 트러플 오일을 한 방울 떨어뜨려 말린 바질과 곁들여 완성하죠. <식신로드>로 여러 레스토랑에 다니면서 트리플 오일을 알게 됐는데, 참기름처럼 한 방울 떨어뜨렸을 때 마법처럼 요리가 맛있어지는 경험을 했어요. 그래서 바로 트러플 오일을 구입해서 여러 요리에 써먹고 있어요.  


바쁜 와중에 최근 바자회도 열었던데요?
진짜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방송 협찬이 안 될 때 구입한 옷이나 행사장 갈 때 산 옷이 쌓여서 그거 처분할 생각으로 쇼핑몰 운영하는 친한 동생이랑 조그만 커피숍에서 바자회를 열었어요. 이왕 하는 거 꽉 채워서 해보자 하고 유치원 엄마 친구, 친구 동생 등 알음알음으로 모아서 7명이 된 거죠. 이 멤버는 지금까지 계속 같이 하고 있어요. 그중에는 초 만드는 준하 오빠 팬클럽 분도 계세요. 근데 당일에 생각보다 너무 많은 사람이 온 거예요. 죄송한 마음에 다음번에는 제대로 준비하자고 했죠. 그래서 올해 봄가을 해서 지난 10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바자회를 크게 열었어요. 많은 분들이 참여 방법에 대해 물어보세요. 저는 첫 의리를 지켜준 사람들이 중심이라고 말해요. 구색 맞추기 위해 필요한 브랜드는 직접 섭외하고요. 어떤 바자회든 성향, 특색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중구난방이 되는 건 싫어서 제가 보기에 예쁘고 맛있는, 제 기준에 맞추고 있어요. 그전에도 제가 버는 돈에서 일부 기부를 하긴 했지만 바자회를 통해 기부하는 게 제 땀과 노력이 들어간 거라 남달라요. 거기 오신 분들도 기부에 기여하시는 거잖아요. 만든 물건 소개할 수 있어서 좋고 구매자는 사서 좋고 거기에 기부까지 하니 좋고, 이렇게 사랑이 세 번 돌더라고요. 바자회를 통해 큰 사랑이 휘몰아치는 거잖아요. 이런 사랑의 순환이 너무 좋다고 생각해요. 꿈이 있다면 바자회를 더 키워서 잠실체육관에 들어가는 거예요. 여성 창업자들을 지원할 힘도 생기면 좋겠어요.

‘이건 젬병이다’ 하는 거 있어요?
물건을 잘 흘려요. 매니저한테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어? 나 뭐 두고 왔어”예요. 그리고 정말 휴대폰 충전을 잘 안 해서 연락 안 되기로 되게 유명하고 배터리도 잘 닳아서 “충전 좀 부탁드려요”라는 말을 많이 해요(실제로 그녀는 인터뷰 시작과 동시에 에디터의 보조배터리로 휴대폰을 충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화장을 잘 안 지워요. 일과에 과부하가 걸리니까 얼굴을 포기하는 거예요.(하하) 귀찮아서 화장 안 지우고 잘 때 많은데 친정 엄마한테 맨날 혼나요. “이 피부 평생 갈 것 같아? 예쁠 때 관리해야지. 하여튼 너는 그게 글러 먹었다”고 면박을 주시죠. 이런 부분에선 게으른 편이에요. 운동도 잘 못 하고…. 예전에는 틈틈이 운동을 하고 했는데 올해는 여름에 한 번 하고 지금까지 못 했어요. 사실 운동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대신 싸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서 걷는 걸로 대신하고 있어요.

<우먼센스> 카카오스토리로 박지윤씨에게 궁금한 질문을 미리 받았어요. 그중 선정된 질문 두 가지만 더 할게요! <우먼센스>라면 대부분 톱 여배우들이 표지를 장식하는데 박지윤씨는 어떤 매력 때문에 모델로 선정되었다고 생각하나요?(시은주원사랑님)
‘넘사벽’이 아니라서?(하하) 얼굴이 완벽한 것도 아니고 몸매가 빼어난 것도 아니지만 박지윤 정도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편안한 느낌을 주기 때문일 거예요. 제가 단점이 많은 사람임에도 방송이 계속 끊이지 않는 이유도 그 부분인 거 같고요. 스타일리스트하고도 자주 얘기해요. 방송에서 스타일리시해 보이고 싶지만 공효진씨나 전지현씨 같은 패셔니스타와 경쟁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고요. 윤여정 선생님이 그 연령대 분들에게 로망일 수 있듯이 저는 제 또래 주부들에게 로망이고 싶고, 아줌마도 꾸미고 노력하면 자신의 바운더리 안에서 예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너무 아줌마스럽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사실 남들이 크게 알아주지 않아도 매일 스타일링 고민하고 평소에도 옷 입는 거 신경 쓰거든요(하하). 이 나이에 자신의 자리에서 제일 열심히 사는 여자가 되고 싶어요.

‘시’ 자라면 시금치도 싫다고 하잖아요. 바쁜 며느리라 시댁과 트러블이 있을 것 같은데 솔직히 어떤가요?(심순희님)
어떻게 보면 좀 버릇없는 며느리일 수 있지만 시부모님께 편하게 하려고 해요. 아들만 둘인 집이고 남편이 아주버님과 7세 차이 나는 늦둥이 막내라서 딸처럼 저도 마냥 귀여워해주시는 것 같아요. 저도 시부모님께 스스럼없이 대하려 하고요. 결혼하고 1년을 시댁에서 살았는데 속살을 보이면 친해질 것 같아서 시아버지 안 계실 때 일부러 샤워하고 어머니께 “어머님, 수건 좀 갖다 주세요”라며 부탁도 드리고 시어머니 침대에서 함께 잠도 잤어요. 어머님 평생 살아오신 이야기 들으며 맞장구도 치면서요. 그게 너무 좋으셨나 봐요. 지금은 따로 살고 있지만 자주 전화하셔서 “보고 싶어서 전화했다”라고 하세요. 시부모님은 저희가 딸, 아들 낳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고마워하세요. 그래서 저도 그런 어머니께 감사해요. 바빠서 시댁 행사도 잘 못 챙기는데 그때는 형님한테 죄송해요. 똑같은 며느리인데 혼자 하시니까 백번 죄송하죠. 집안 대소사가 있을 때 형님에게 먼저 전화해서 뭘 하느냐고 여쭤봐요. 형님이 하자는 대로 따를 뿐이에요. 음식을 집에서 하자고 하면 몇 개 나눠서 하고 시간이 안 될 때는 조율을 하는 식이에요. 저를 많이 봐주시죠.

새해 계획 세웠어요?
저는 늘 똑같아요. 오늘 할 일 내일로 미루지 말자고. 오늘이 세상 마지막 날이면 어떨까라고 생각해요. 어찌 보면 슬픈 생각인데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면 좀 더 너그러워지고 열심히 살게 되고 또 부질없는 건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그런 마음으로 사니까 오늘보다 내일이 더 행복할 것 같아요. 내년에는 남편과 함께 가죽공방에 다닐 거예요. 스펙터클한 내년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출처] 우먼센스 (20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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